HMC투자증권 노동조합이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이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에 돌입했다.
HMC투자증권 노조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계속되는 고용불안과 임금하락 죽어가는 직원과 가족들’, ‘구조조정 박살내고 지점통폐합 막아내자’ 등의 내용이 써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6월 수원지점과 평촌지점 통합을 시작으로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지점수를 38개에서 15개로 통페합하고 920여명의 직원 중 200~300명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노조와의 교섭에 불참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명래 노조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HMC투자증권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며 지난달 30일 현대·기아차 통상임금정상화쟁취 연대회의는 HMC투자증권의 노동 탄압이 금융자산 관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연대회의는 “사측의 지속적인 교섭회피와 노조탄압으로 불필요한 소모적 대립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부당한 구조조정 및 지점폐쇄와 같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그룹사 전 임직원들의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에 대한 관리 및 운용 부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노조는 사측과 교섭이 진행되지 않으면 한 달여간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