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정재(33·사진)씨는 사내에서 가장 많은 자격증을 보유했다.
이 씨는 회사의 기능장 자격 보유자 224명 중 가장 어리다. 그가 기능장 자격 3개를 취득하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3년. 이 씨는 2011년 10월 용접기능장, 2013년 6월 전기기능장, 올해 6월 배관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능장은 해당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실무경험 전문가로 인정받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자격 취득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 씨는 실무경력 5년을 채우기 위해 2008년 입사 후 5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이 씨는 군 재직 기간도 경력에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1년부터 기능장 자격에 도전했다. 이 씨는 부사관으로 4년 6개월을 중장비와 발전기를 수리하는 정비대에서 근무했다.
이씨는 자격등 취득 비결로 집중력을 들었다. 공부는 왕도가 없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능장 시험에 도전했던 이유에 대해서 “딸들에게 열심히 살아온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회사에서 기능장 자격 취득 시 지원하고 있는 여러 제도 또한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기능장 자격 취득자에게 격려금 100만원, 인사상 가점 등 다양한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자격증으로 ‘전기기능장’을 꼽았다. 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한 그에게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회사 기술교육원에서 한 달 동안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줘 이론과 실습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 씨는 기능장 자격 3개 외에도 선체건조 기능사, 조정면허, 해기사, HAM, 지게차, 굴착기, 방화관리자, 위험물안전관리자 등 총 11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자격증 취득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 자신의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