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서로 손잡고 LG카드 입찰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LG카드 인수전 향방에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마감되는 LG카드 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내용의 컨소시엄 구성 변경통지서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제까지 금융권에서는 LG카드의 ‘새주인 후보’가 신한지주와 농협의 ‘2강’으로 압축돼 왔으나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가 막판에 인수전에 뛰어듬에 따라 LG카드 인수전이 3파전으로 재편되게 됐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국민은행에 밀린 후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자금적인 측면에서 신한과 농협에 다소 밀리고 있었던 형국이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1조원이 넘는 자체 운용자금에다 사모펀드의 성격상 충분한 추가자금 펀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있지만,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그러나 이 두 업체가 손을 잡음에 따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막강한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2강으로 자리를 잡았던 신한지주와 농협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이미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대한지방공제회, 새마을금고 등과 손을 잡고 LG카드 인수를 위한 진용을 짜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돼 왔다.
농협 역시 9조원에 달하는 지역 농협의 예치금을 바탕으로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하나지주와 MBK파트너스의 제휴로 LG카드를 최종 인수할 업체가 누가 될 것인가는 쉽게 가늠키 어렵게 됐다.
한편 LG카드 최종 입찰은 오는 10일 실시될 예정이며 산업은행은 8월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