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비트코인 “미래화폐” 광풍… 투기 늘며 급락

입력 2014-07-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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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코아크로스 등 ‘쓴맛’… 변동성 확대 등락 반복 “투자 신중히”

상반기 화제 테마주로 비트코인 관련주를 빼놓을 수 없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며 반짝 상승했지만 좀처럼 실체가 손에 잡히질 않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상반기 테마주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테마주는 신기술 기대감에 광풍이 불며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롤러코스터의 내리막 구간을 향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Bitcoin)은 온라인에서만 거래되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이다. 미래 화폐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투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라이브플렉스는 올해 1월 비트코인 아시아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49%를 취득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는 2160원까지 상승했지만 거품이 빠지며 6월 1390원까지 하락하며 35.65% 떨어졌다. 올해 연초 대비 지난 6월 30일까지의 주가하락률은 7.24%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기 현장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 카드의 세계점유율 1위 자일링스의 국내 판매처인 매커스도 올해 1월 3280원까지 올랐지만 5월 들어 2270원까지 내리며 30.58%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제이씨현시스템도 비트코인 테마주로 각광을 받았다. 제이씨현의 계열사 디앤디컴은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메인보드를 개발한 대만 애즈락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335원에서 올해 2월 3720원까지 오르며 178.65%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폐쇄되며 이후 올해 4월 말 2215원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했다. 하지만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익스피디아 등에서 비트코인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한일네트웍스도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인 보안회사 포티넷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며 휴대폰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해 1월 1960원에서 4월 들어 2915원까지 올랐지만 다시 2030원까지 내려오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루온, KG모빌리언스, SGA, 코아크로스, SK컴즈, 와이디온라인, 에이텍, 소프트포럼, 갤럭시아컴즈, 정원엔시스 등이 비트코인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 확대를 초래했다.

비트코인이 올해 상반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관련 테마주들과 현실 사업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미래 기술로 인식되고 있어 정책 방향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매출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관련 사업에 나선다 하더라도 기존 사업부문의 안정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가상화폐로 부각되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어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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