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격으로 수직형 출자관계… 주력사 ‘파라다이스’ 37.39% 보유
국내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는 2000년대 후반 한국관광공사가 100% 출자한 GKL의 신규 진입으로 시장점유율 하락과 이익 정체의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영종도에 신규 카지노를 허용함으로써 국내 카지노 사업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구조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이다.
◇카지노 사업이 전체 매출 80% 차지 = 파라다이스그룹의 창업자인 전락원 회장은 1967년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카지노(현 파라다이스 카지노 인천) 개장을 시작으로 1968년 올림포스 관광호텔 워커힐 지점(현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을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이후 1972년 설립된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이 현재의 파라다이스의 모태로, 전 회장은 당시 정부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민영화한 워커힐호텔 지하 카지노 사업권을 SK(당시 선경그룹)로부터 따냈다. 1981년에는 파라다이스 비치호텔(현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1987년 두성(현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 1991년 우경건설(현 파라다이스 건설), 1992년 파라다이스제주개발 그랜드 카지노(현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그랜드)를 설립했다. 2002년 기업을 공개했으며 2007년에는 파라다이스 티앤엘을 설립했다.
2013년 말 현재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산업 등 상장사 2개, 파라다이스글로벌,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등 비상장법인 9개, 해외법인 4개 등 총 15개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사업 부문과 호텔사업부문, 광고마케팅 등 기타사업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카지노 부문이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텔 16%, 기타 2%로 구성돼 있다. 그룹의 핵심인 파라다이스의 주요 자회사로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73.5%), 파라다이스세가사미(55.0%), Paradise Safari Park Ltd.(99.99%), Paradise Inv.& Dev. Kenya Ltd.(85.0%), Paradise International Co.,Ltd.(99.4%)가 있다.
◇개인회사 파라다이스글로벌 중심 수직형 출자관계 = 파라다이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격인 파라다이스 글로벌을 최상위 기업으로 계열사들이 수직형 출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그룹 내 주력사인 파라다이스 지분 37.39% 보유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산업(34.02%), 파라다이스티앤엘(71%), 파라다이스이엠에스(80%), 파라다이스플래닝(60%) 등 주요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전필립 회장(67.33%) 등 특수관계인이 87%를 보유해 사실상 개인회사인 파라다이스 글로벌은 1995년 카지노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파라다이스 유통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05년 파라다이스건설산업의 건설 부문을 양수한 뒤 2010년 면세점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2011년 파라다이스 인천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2004년 전락원 회장 타계 이후 아들 전필립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1993년 입사 이후 오랜 경영 수업과 안정적인 지분 확보로 경영권 승계는 일단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하지만 얼마 안 가 파라다이스그룹의 2세들은 법정 재산다툼을 시작한다. 전락원 회장은 장남 필립, 장녀 원미, 차녀 지혜씨 등 1남2녀를 슬하에 두었는데 차녀 지혜씨가 2006년 오빠인 전필립 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내홍에 휘말리게 된다. 전락원 회장의 사망으로 장남과 장녀, 차녀가 공동상속인이 돼 민법상 각자 3분의 1씩 상속지분을 갖는데도 장남이 공정한 분할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원미씨과 지혜씨는 파라다이스 지분을 각각 0.29%, 1.90%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