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조 돌파 좌절… 7조원도 턱걸이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꺾이자 수직 상승하던 성장세도 꺾였다. 삼성전자가 2년여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8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8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6조46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한 때 60조원에 달했던 매출액 역시 50조원 초반대로 수직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둔화의 원인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과 유럽 시장 내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재고가 쌓인 것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기기의 또 다른 축인 태블릿 역시 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확대됐다.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직접적 영향을 받아 판매가 감소했고, 수익성도 예상보다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에는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선 제품의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추가 발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