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 때문에 세 딸을 버린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7일 고모(27)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유기)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씨와 함께 아이들을 버린 혐의로 내연남 김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8살·4살·2살 딸을 둔 고모씨는 남편 박모(27)씨와 이혼 후 양육권을 주장하며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러나 고씨는 지난 3월 내연남 김씨와 함께 아이들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위치한 박씨 할머니의 집에 버리고 갔다. 박씨는 아이들을 양육할 의사가 없었고 세 딸은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졌다.
고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4개월 만에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의 내연남 김씨의 집에서 붙잡혔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씨는 4개월간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경찰에서 "전 남편이 직장도 없고 생활이 어려워 이혼을 했다"며 "지금 남편과 새롭게 시작하는 데 아이들이 걸림돌이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아이들을 시댁에 데려다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일자리도 구하고 아이들과 거처할 집을 마련하면 아동보호기관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지낼 예정"이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