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미디어플렉스 등 중장기 '유망'
'괴물'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중인 영화 '괴물' 수혜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괴물의 최대수혜주로는 메인투자사이자 배급을 맡은 오리온그룹계열의 미디어플렉스가 꼽힌다. 또한 투자에 참여한 튜브픽쳐스(4.61%), 세고엔터테인먼트(1.09%), DVD판권을 보유한 케이디미디어 등도 포함된다.
또한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있는 IHQ는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 지분을 인수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IHQ, 발빠른 행보 = IHQ는 1일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49억여원을 들여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IHQ는 청어람의 나머지 지분 37~70%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어, 행사여부에 따라 최대주주의 지위도 확보할 수 있는 상태다.
IHQ는 청어람 인수에 힘입어 지난 25일 이후 엿새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IHQ가 청어람 인수로 인해 그동안 연예 매니지먼트, 드라마 등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영화부문의 라인업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황성진 SK증권 연구원은 "청어람이 워낙 탄탄한 제작사이자 과거 배급사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청어람 인수 등을 바탕으로 IHQ는 SK텔레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IHQ가 청어람 인수로 인해 단기적 주가상승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큰 기대수익률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만 점차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중장기적 차원의 긍정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 '지지부진'= 괴물은 지난 27일 개봉이후 나흘만에 전국관객 263만명을 돌파하며 한국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어 '왕의남자'의 최고 흥행기록 돌파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대수혜주로 꼽히던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1일(현재가 3만6350원 기준)까지 오히려 17.7%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에도 불구, 현재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우리투자 3만600원, SK증권 3만500원)를 웃돌고 있으며 공모가 2만4000원대비 51.4%나 높다.
SK증권은 '쇼박스'로 알려진 미디어플렉스에 대해 "탁월한 작품선정 능력과 배급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관객 기준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업체"라며 "하반기 괴물, 디워 등 기대작 개봉으로 본격적 실적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3만500원을 제시.
황 연구원은 "'괴물'이 관객 동원 1000만을 넘어설 경우 배급사와 제작사인 미디어플렉스, 청어람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 경우 미디어플렉스 등의 긍정적 주가흐름을 기대할 수 있으나 현재는 다소 고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디어플렉스가 신규상장 후 한 달도 채 안됐기 때문에 주가 제자리 찾기가 진행중"이라며 "다만 한 달 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경우 하락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괴물에 투자한 튜브픽쳐스, 세고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DVD판권을 보유한 케이디미디어 등은 '괴물'의 개봉 전인 지난달 24일과 25일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연구원은 "현재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실적대비 고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