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서울대 특강 “한·중 전략협력동반자… 자주적 평화통일 바란다”

입력 2014-07-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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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한중은)명실상부한 전략협력동반자가 돼 양국관계에서 가장 좋은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 특강에서 5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은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서로 도와주며 극복했다”면서 이 같이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강연에는 서울대 재학생 300여명과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국가 주석의 강연이 처음 열리는 서울대의 경계는 삼엄해 참석자들은 신분확인과 신체·소지품 검색을 거쳐야 강연장인 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시 주석은 오전 10시40분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참석자 500여 명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입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어로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내외 귀빈 여러분, 교수, 학생, 신사숙녀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이라고 부르며 한국어로 크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남북통일과 관련해서도 “친척끼리 서로 잘 되길 바라는 것처럼 이웃끼리도 마찬가지”라며 “평화통일이 자주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내 핵무기 존재를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제기하려는 듯 일본의 침략에 공동 대응해 왔던 양국간의 ‘공조 역사’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국가”라면서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은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했다.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언급했다.

또 “20세기 상반기 일본 군국주의자는 중·한에 대한 야만적 침략 전쟁을 강행, 한반도를 병탄하고 중국 국토의 절반을 강점해 양국이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면서 “대일(對日)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양국 인민은 생사를 다 바쳐 힘을 다바쳐 서로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민간 교류를 강조, “이익을 보고 친구를 사귀면 이익이 없어질 때에 헤어지는 법”이라며 “권세를 보고 사귀면 권세가 없을 때에 헤어지는 법이다. 마음을 보고 사귀어야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상통하고 의기가 투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큰 유행”이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서울대에 선물로 도서·영상 자료 1만 권을 주고 내년 서울대 학생을 중국 내 대학교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는 시 주석에게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가 그린 서울대 겨울풍경을 증정했다. 시 주석은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고 참석자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뜨겁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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