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시장 올 1000억 규모 예상… 불황에 보톡스·이너뷰티 등 진출
국내 제약사들이 성형전문의약품, 화장품, 이너뷰티 등 ‘뷰티’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뷰티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며 시장 장악에 안감힘이다. 또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과 동남아 국가 수출까지 늘고 있어, 뷰티관련 제품이 제약사의 ‘캐시카우’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진출성과가 가장 좋은 분야는 성형이다. 특히 외국계 제약사가 독점하던 성형 필러 시장에서 국산제품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2011년 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성형 필러 시장이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제품이 80%에 달하는 이 시장에서, 올해엔 50% 이상을 국내 제약사가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필러 시장의 대표 브랜드는 LG생명과학이 토종기술로 개발한 ‘이브아르’이다. 이는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시장 2위 자리를 꿰차고 들어갔다. 지난해 HA 필러인 ‘엘라비에’로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휴온스는 올해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이 ‘쁘띠성형’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출시한 필러 ‘벨라스트’는 지난 3월 중국업체와 70억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필러와 쌍두마차로 성형 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보톡스(보툴리눔톡신)’ 분야에도 제약사의 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매디톡스가 자체개발한 ‘매디톡신’의 제조기술은 역대 최대규모인 3900억원에 미국 앨러건에 수출하는 ‘잭팟’을 터트렸고, 국내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대웅제약의 바이오시밀러 ‘나보타’는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높은 수출 성과를 기록했으며, 최근까지 모두 7000억원 규모의 누적 수출 판매 계약을 기록하는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 진출도 뜨겁다. 이너뷰티 제품은 크게는 비타민제부터 작게는 체지방 감소, 피부건강유지, 황산화작용 등의 효능을 보이는 먹는 건강보조식품을 뜻한다. 2000년 초반부터 성장해온 이너뷰티 시장은 2009년 5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5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특히 유한양행이 브랜드 뷰티인을 론칭하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고, 대상웰라이프(더뷰티)와 현대약품(미에로뷰티)도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