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독들 평가 극과 극, 홍명보ㆍ카펠로 ‘울상’ vs 빌모츠ㆍ할리호지치 ‘화색’ [브라질월드컵]

입력 2014-07-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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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브라질월드컵 대회 성적에 따라 각 팀 감독들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촌인의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이 이제 단 8팀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탈락과 진출이란 갈림길에서 각 팀 감독들 역시 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 자국에서의 엇갈린 반응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의 홍명보(45) 감독과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은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연인 여론의 뭇매를 맞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H조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선수단과 함께 입국장에 선 홍명보 감독은 성난 팬들이 던진 호박엿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며 책임을 지겠다던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아시안 컵까지 팀을 계속 이끌게 됐다.

카펠로 감독 역시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에 밀려 H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순수 연봉으로만 115억을 받으며 월드컵 출전 감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던 카펠로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받은 돈 토해내라”, “뻔뻔한 도둑”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 의회 역시 카펠로 감독을 청문회에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그는 사실상 감독직 사퇴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면 벨기에의 마르코 빌모츠 감독과 알제리의 할리호지치 감독은 자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는 모습이다.

빌모츠(45) 감독은 벨기에를 2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45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적절한 교체카드 활용과 뛰어난 선수단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당장 재계약하라”는 기분 좋은 항의를 듣고 있다.

알제리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끈 바히드 할리호지치(62) 감독 역시 귀국 후 국민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유임을 요청하는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우승후보’ 독일과의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할리호지치 감독은 세련된 공격축구로 월드컵 기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독일전 패배 후 선수들을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할리호지치 감독은 그야말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며 월드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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