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한국 개인들 지수 2,000 넘으면 매도세 돌변"

입력 2014-07-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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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만 넘으면 매도하는 성향을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베어링자산운용이 하소연했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하반기 세계·중국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증시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기현상은 코스피가 2,000선에 이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자로 돌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 대표는 "개인이 왜 2,000만 넘으면 파는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며 "이러한 성향이 사라지면 우리도 더 투자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대해 그리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도 대표는 실적 전망치를 일단 부풀리는 한국 기업들의 행태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처음에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다가 실제 발표되는 이익은 이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에는 한국 증시에 기대감을 갖다가 점차 실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 대표는 또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현금 수익률이 0%에 가까운 반면 한국 금리는 2% 이상으로 매력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에서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기업 실적 관련 우려와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도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증시 또한 매우 저평가돼 있으나 하반기에는 살아나 아시아가 신흥시장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윌리엄 퐁 아시아 주식담당투자 이사도 중국 정부가 각종 '미니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기업들 사이에도 많다고 소개했다.

윌리엄 퐁 아시아 주식담당투자 이사도 중국 정부가 각종 '미니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기업들 사이에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물가가 안정세여서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운신의 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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