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 농산물 유통단계 줄여 ‘함께 멀리’ 실천

입력 2014-07-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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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섬진강 벚굴’을 채취해 갤러리아백화점과 직거래하는 어민과 갤러리아 바이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갤러리아백화점

지난달 30일,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에는 특별한 파프리카가 등장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이병찬(73) 할아버지가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른 파프리카가 직거래로 등장한 것. 갤러리아는 이병찬 할아버지에게 도매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고객에게는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이병찬 할아버지와의 파프리카 직거래를 계기로, 산지지역 농가 및 생산자와 직거래를 본격화해 농가 소득안정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고 3일 밝혔다.

유통단계를 축소해 ‘농가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2005년 업계 최초로 유기농ㆍ친환경 농산물 70여개 아이템을 중간 단계 없이 14개 농가와 직거래하기 시작한 갤러리아백화점은 2016년까지 생산자 직거래 및 계약재배를 200개 농가, 500여개 아이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현재 무ㆍ당근 등 근채류를 제주도 농가와 직거래하는 등 강원도 횡성, 경기도 양주, 충남 공주, 전북 정읍, 경남 하동 등 전국 31개 농가와 200여 아이템을 직거래로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유통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이같은 동반성장 모델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중간상 등 여러 단계가 개입되는 유통 구조를 생산자ㆍ백화점ㆍ소비자 3단계로 단순화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것.

특히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고도 수확량이 감소하는 유기재배 농산물의 경우, 도매시장이나 산지수집상에 납품을 해도 일반재배 상품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갤러리아는 유기농ㆍ친환경 계약재배 농산물 코너를 별도로 운영해 도매시장 시세보다 20~30% 정도 높은 시세로 연간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유통단계 축소 외에도 다양한 농가 상생 모델을 실천해 왔다. 품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 영세 농가들에게 상품 포장비를 연간 3000만원 무상으로 지원했고, 갤러리아 프리미엄 한우 PB 브랜드 ‘강진맥우’ 생산조합에는 송아지 입식 지원자금 1억원을 무상 지원하고 사육비, 도축비, 가공비 등을 백화점에서 부담했다.

갤러리아 상품2실 송환기 상무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는 백화점 식품관 모습으로, 사회적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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