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외환은행 합병 논의할 시점”

입력 2014-07-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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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시기에 대해 "이제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이 합병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니 금융업은 통합해야 비용과 시너지면에서 높다는 점이 와 닿았다”며 “아직 총회나 이사회, 노조와 아무런 동의를 얻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합병이 필요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을 통합해, ‘PT Bank KEB Hana’를 출범했다. ‘PT Bank KEB Hana’는 2월부터 최근 4개월간 자산은 13%, 대출도 19.8% 성장해 시너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연말 까지 대출 55%, 예수금 44%이상 신장할 것으로 본다”며 “과거 양행이 각각 영업했을 때보다 자금 조달이나 신용대출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통합법인 역시 10월중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통합법인은 지난 6월 5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고 현재 전산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김 회장은 “금융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해외쪽으로 영업과 자산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해외 법인들의 통합 이후 시너지를 내고 있으니 국내 하나-외환은행 역시 통합을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거론한 것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마찰을 부를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금융상황이 NIM(순이자마진)이 은행권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통합밖에 없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미즈호 그룹 등 선진금융기관도 통합으로 가는 추세인데다 해외 점포의 통합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조기 통합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외환카드 분사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면서 “이에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 외환카드를 분리해 통합한 뒤, 전산시스템에 73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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