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與 간판급 인사는 손사레…野는 서로 나가려 해

입력 2014-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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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3일 여야 대진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새누리당에선 지도부가 ‘십고초려’ 대상으로 지목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당 간판급 인사들이 출마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의 강력한 출전 의사에도 계파 갈등 등으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번 재보선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를 서울 동작을 보선에 전략공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치된 의견은 김문수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구에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동작을에 모셔와야 한다”고 했다.

수원병(팔달)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 사람으로 경기 수원 출마는 명분이 맞지 않는다”며 당의 출마권유를 고사했다.

평택을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던 임태희 전 비서실장의 경우 당의 수원정(영통) 출마 제안에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새정치연합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취소하는 등 공천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재보선 출전을 희망하는 중진급 인사들이 적잖아 교통정리가 필요한 데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계파 공천 문제도 도마에 올라 있는 등 전략공천 지역 선택부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4선 중진으로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의원이 2일 당으로부터 ‘공천 배제’ 통보를 받으면서 향후 대응방식이 주목되고 있다. 동시에 강력한 재보선 출마의지에도 당으로부터의 ‘사인’을 받지 못한 정동영 전 의원의 거취 역시 관심도가 높아졌다.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원병(팔달) 출마와 함께 인근인 수원을(권선)수원정(영통) 등 수도권 선거까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공천 잡음도 커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도 출마를 희망하는 서울 동작을은 안철수 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이, 대전 대덕은 김한길 대표 측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이 각각 전략공천설이 퍼져 예비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대선이 이제 2년 반 밖에 남지 않아 대선주자들은 이번 재보선에 나와 다시 주목받고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지만 두 대표들이 나눠먹기식으로 공천 논의를 진행하다보니 분란만 일고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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