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지하수 유출
제2롯데월드에서 지하수가 유출돼 인근 지역의 지반이 주저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자문단에 소속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자문단이 제2롯데월드에 대해 벌인 비공개 현장점검에 동참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문단이 롯데물산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통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비공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지하수가 유출돼 주변 도로가 1~3cm 가량 주저 앉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제2롯데월드를 만들면서 주차장용으로 지하 6층까지 굴착했다"며 급하게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적으로 과연 안전한가 아닌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지하수 유출) 현상으로 인근 지역에서 지반이 약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석촌호수의 동호 이면도로 100m 구간에서 도로가 1∼3cm 주저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사용하면 보도블록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서는 5㎝ 정도 주저앉은 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호수 물이 내려앉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하수 흐름이 빨라진다"며 "이에 따라 토사 유출, 파이핑(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겨 흙 입자가 빠져나가는 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가 지하 건물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다시 석촌호수로 방류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한강에서 하루 450t을 끌어와 석촌호수에 채우고 있다"며 "하천에서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호수가 말라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조성, 2016년 완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