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만9000주 계약체결 … 주가급락 땐 지배구도 변화 초래
[공시돋보기]신풍제지 정학헌 회장이 보유주식 98%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풍제지 주가가 급락하면 지배구도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 회장은 중소기업은행과 69만9000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은 70만9883주(20.31%)로 보유주식의 98%에 해당하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이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은 유동성이 급한 주주에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주식담보대출은 평균적으로 7%대 금리 수준에 담보인정비율은 50~70% 사이다. 담보가치 평가가 비교적 수월해 대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대주주들이 심심치 않게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한다.
현재 신풍제지는 최대주주인 정 회장 지분 포함, 창강재단, 최정순 등 특별관계자 11인이 지분 121만2658주(34.69%)를 보유 중이다. 5% 이상 주주로는 케이엘인베스트먼트 35만3250주(10.10%), 자사주 45만232주(12.88%) 등 이다.
지난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풍제지는 백판지의 제조 및 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백판지 중에서도 편면만을 표백펄프를 사용한 마닐라 판지를 주종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3.0%다.
신풍제지는 지속적인 경제불황으로 외형이 축소되며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1% 감소했다. 원가와 판관비의 동반감소에도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효율의 개선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적자폭은 소폭 감소됐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지난해 말에는 백판지 가격 담합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3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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