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벨기에가 2014 브라질월드컵 8강행 막차를 탔다.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는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16강전에서 스위스와 미국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스위스의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 승부로 돌입했고, 해결사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연장후반 3분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디마리아의 왼발 슈팅이 스위스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호를 침몰시킨 벨기에는 북중미의 강호 미국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8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벨기에와 미국은 90분 간의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벨기에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을 공세를 퍼부었지만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의 선방에 막혀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벨기에의 공세는 무서워졌다. 벨기에는 후반 10분 디보크 오리지(릴)의 헤딩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후반 30분 케빈 미랄라스(에버턴)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걸려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벨기에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있었다. 루카쿠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내준 패스를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이 받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지루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5분에는 루카쿠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H조 조별예선을 통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루카쿠는 브라이네에게 받은 패스를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그림 같은 골을 만들었다. 미국은 연장전 후반 2분 만에 줄리언 그린(바이에른 뮌헨)이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열린 8강 경기에서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프랑스, 독일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16강전의 승자는 각조의 1위팀이 모두 승리하며 더 이상의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칠레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가장 먼저 8강에 안착했고, 콜롬비아는 우루과이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입했다. 네덜란드는 멕시코에 2-1로 승리하며 8강에 안착했고,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끝에 그리스를 꺾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이지리아와 알제리의 검은 돌풍을 잠재우고 각각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브라질월드컵은 3일과 4일 휴식을 갖고 5일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프랑스와 독일, 브라질과 콜롬비아 경기는 5일,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전은 6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