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긴 동부그룹 …주식ㆍ채권 가격 반등

입력 2014-07-01 15:12수정 2014-07-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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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계열사들의 주식과 채권 수요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채권단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어 동부그룹은 최악의 사태는 넘겼단 평가다.

동부CNI는 이달 만기분을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고, 동부제철은 1일 오전 자율협약 진행을 위한 사전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워크아웃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산은 등 채권단에서는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우선변제권 요구를 철회하면서 산업은행과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에서 차환발행을 지원하기로 입장을 바꿨다며, 채권단도 자율협약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700억원의 차환지원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지난 29일 동부그룹에서 현금성 자산 및 자산담보부대출 등의 자금조달을 통해 동부CNI의 회사채 오는 7일 만기분인 500억원을 갚겠다고 밝혔고, 산업은행에서 이중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IT부문의 일부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도 화답했다. 동부그룹주는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롤러코스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동부CNI는 335원(14.92%) 상승한 2580원에 마감했다. 유동성 위기가 확산된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의 주가하락률은 47.66%에 달했지만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5월 평균거래량이 1만6342주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거래량은 55만5036주에 달했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도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거래량도 각각 938만9548주, 507만9332주를 기록했다.

장내일반채권시장에서 동부그룹 계열사의 채권 가격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오는 5일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CNI37 회사채는 전일대비 365원(3.85%) 오른 9856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1만130원에서 27일에는 7301원까지 떨어지며 27.93%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이틀 만에 9800원선을 회복했다. 동부CNI가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하며 원금 회수 기대감이 높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만기가 예정돼 있는 동부제철172 회사채 가격도 83원(0.83%) 오른 1만138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강력한 구조조정이 기다리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CNI가 동부화재의 지원으로 디폴트 위기는 피했지만 자금난이 지속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으로 유동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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