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4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함에 따라 증권가에선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관심은 정상회담 의제로 꼽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향배에 일단 집중되는 모습이다. 양국 경제협력관계를 격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중국측 경제사절단이 따라오는 데다 이에 맞춰 양국 기업인 450여명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이 열리는 것도 주목할만한 이벤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체로 최근 부진했던 수출주에 중장기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우선 양국간 FTA를 보면 2012년 5월의 1차 협상 이래 지난 5월 말까지 11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 시장개방을 원하는 핵심품목에서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는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며 품목 수 기준 90%, 수입액 기준 85%의 관세철폐를 합의했지만 민감 분야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형국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 양국 정상이 협상에 힘을 실어주면 연내 타결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이번 정상회담으로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는 한중 FTA 협상이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타결시 발효 후 5년간 실질 국내총생산은 1.25%, 후생은 24조원가량 각각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수혜업종으로 디지털가전·석유화학·일반기계·자동차·정밀화학 등을 꼽고 "특히 석유화학, 일반기계, 정밀화학 등은 관세율 철폐로 대중국 수출 증가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FTA 타결 때는 자동차와 관련부품이 최대 혜택을 누릴 것으로 봤다.
그는 "현지 생산체제 구축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현재 완성차 관세가 20%를 웃도는 만큼 (관세가 철폐되면) 직수출 모델이나 한국에서 공급하는 부품이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허브 조성도 관심사로 꼽았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건립과 위안화 적격 외국기관투자자 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대중 수출산업의 환 관련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중목 중에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를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시 주석 일행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데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충칭(重慶)공장 허가 등 투자현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따라선 한중 비즈니스포럼 등을 통해 투자협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달 중국 완다그룹이 투자한다는 소식에 이랜드그룹 계열 이월드 주가가 6일간 상한가를 찍은 사례만 봐도 투자 이슈의 영향력은 크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할 대목이다.
시 주석 방한이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다.
10개 안팎의 종목 가운데 일부 약세 종목이 있지만 최근 강세 경향이 강했다.
차이나그레이트 와 씨케이에이치 는 이틀째, 중국원양자원 과 차이나하오란 은 3일째, 웨이포트 는 4거래일째 각각 상승세다. 특히 웨이포트는 이날 오전 현재 513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25일 종가(414원)보다 24% 가까이 올랐다.
반면에 평산차업과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이날까지 이틀째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