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투아웃제, 업계 구조조정 불러올까

입력 2014-07-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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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투아웃제가 2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제약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리베이트 영업이 사실상 막히게 될 경우 제네릭(복제약)을 중심으로 한 중소규모의 제약사들의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도태되거나, 대형 제약사에 M&A(인수합병) 되는 등 시장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제약회사가 병원이나 의사에게 특정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제공하는 뒷돈인 리베이트 영업을 하다가 2번 적발되면 의약품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영구 취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 해에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내는 약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준의 강력한 제재다.

업계가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시행으로 제약업계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일본의 사례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본 제약업계 역시 리베이트가 만연했다. 이에 일본정부가 1984년 제약사가 판매처에 경품·뒷돈을 제공하면 회사에 큰 타격이 올 만큼 어마어마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아예 등록을 취소시키는 ‘공정경쟁규약’ 등 리베이트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초강수를 뒀다.

이에 일본 제약업계에 자율적인 정화 움직임이 일면서 120여개에 달하는 도매상들이 5개의 지주회사로 통폐합됐다. 아울러 영향력이 낮은 제약사들은 대형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대부분 인수합병됐다. 이곳에 포함되지 못한 제약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해 극적으로 재기하거나 도태됐다.

국내 제약업계 역시 일본처럼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이 점쳐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발행한 ‘2014년 산업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리베이트를 집중단속하면 시장성 높은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대형제약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 제약사는 무려 200개를 훌쩍 넘을 만큼 많다. 이 가운데 특별한 대표품목이나 기술이 있을 경우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반면 제네릭 중심의 리베이트 영업에 집중했던 업체는 당분간 음성적으로 더욱 리베이트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많게는 10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품목을 소규모로 취급하는 만큼, 리베이트를 하다가 적발되더라도 피해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과 약가 인하를 위한 강력한 정책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들 역시 종국적으로는 대형사에 흡수되거나 도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약가인하 정책 등이 국내 제약업계에 강력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다만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신약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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