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21일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와 관련,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총기난사 사건으로 소중한 장병들이 희생이 됐는데 대해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잊을만하면 터지는 군부대 사고로 군대에 자녀를 보낸 부모님들이 느끼실 불안감을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장병들이 안전하게 복무한 후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책무가 있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고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초동대응의 적절성, 발표 내용에 관한 진실 논란 등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투명하게 설명해야할 것”이라며 “우발적·일회성 사고로 치부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병역자원 감소, 개인주의 심화, 인권의식 제고 등 병영환경의 변화에 맞춰 병사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잘못된 병영 문화나 관행은 없는지 면밀하게 점검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리 인선 과정에서 두 차례 낙마가 나오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과 관련, “이미 발표한 것처럼 앞으로는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인사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나갈 생각”이라며 “유능한 공직후보자를 상시 발굴해 인재풀을 만들고 이들에 대한 평가와 검증자료를 평소에 미리 관리해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국회도 인재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있어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짚어보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또 “그동안 국민께 국가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을 위한 새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그러나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도중에 사퇴하면서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지난주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것은 우리 정치권이나 공직사회에 국민이 바라는 변화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스스로 털어도 먼지가 안나도록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국민을 대신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울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분을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여기에서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리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게 된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개혁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정 총리께서 지금까지 현장에서 절절히 느끼고 경험하신 것들을 토대로 국가개조와 시급한 국정과제들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수석들이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 우리 경제의 일부 부진을 씻어 내고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하겠다”며 “새 경제팀의 첫 작품이 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경제활력 제고 방안과 경제재도약을 위한 정책추진방안 등을 세밀하게 담아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