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계절적 요인으로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정리규모를 웃돈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98%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월 말(0.91%)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1.17%로 전월 말(1.07%)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74%)은 0.08%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32%)은 0.1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74%) 역시 전월 말(0.69%)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60%)은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1.05%)은 0.11%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중소기업 등의 신규연체 발생액(1조9000억원)이 연체정리규모(9000억원)를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00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8조8000억원(0.7%)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79조8000억원)과 중소기업대출(506조7000억원)이 각각 2조9000억원, 3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484조1000억원)은 2조원 늘어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은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개선추세 범위에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경기침체, 중소기업대출 신규연체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