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으로 사랑 실천한 앤드루스 교수… 국내 첫 외국인 기증자

입력 2014-06-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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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가브리엘 앤드루스 교수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 실천”

우리나라 대학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가 한국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한남대 기독교학과에 재직 중인 가브리엘 앤드루스<28·사진> 교수가 뇌사자가 아닌 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한국인에게 신장을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술은 26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무려 6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온 가브리엘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고귀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신장을 이식받은 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동안 투병생활로 마음도 몸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돼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신장투석을 받아온 40대 초반의 남성은 가블리엘 교수의 신장을 이식받아 7년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가브리엘 교수에게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건냈다.

가브리엘 교수는 3년 전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기회가 되면 장기기증을 하려 했었는데, 지난해 9월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알게 돼 주저없이 등록했다. 사랑을 실천할 기회가 먼 이국땅에서 생기자, 그는 수술 전 고국의 부모에 전화해 동의를 구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 교수팀이 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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