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벨기에전 벤치 지킨 박주영의 월드컵 초라한 성적표[브라질월드컵]

입력 2014-06-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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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박주영이 조별리그 3차전인 벨기에전에서 벤치를 지키며 2014 브라질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주영에게 이번 월드컵은 잔인했다. 한국 대표팀에 발탁될 때부터 홍명보 감독의 ‘의리 선발’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던 박주영은 벨기에와의 결전을 앞두고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오는 30일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ㆍ2차전에 출전해 골은커녕, 2경기 동안 단 한 차례만의 슈팅을 기록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러시아전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56분 동안 6.3km를 뛰었지만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역습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또 박주영과 교체돼 들어온 이근호가 골을 성공시키며 박주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알제리 전에도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하고 후반 11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BBC 해설로 나선 아스널 레전드 마틴 키언은 “솔직히 말해 아스널 팬은 박주영이라는 선수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면서 “박주영은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단 11분 뛰었다. 그러고도 월드컵에서 뛰다니 행운이 가득한 선수(lucky player)”라고 말했다. 이를 비롯해 외신들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소극적인 플레이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미국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한 번 날려보지 못한 채 65분 만에 교체됐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30분 교체되기 전까지 단 한 차례의 슈팅만 날렸다. 골은 없었다.

홍명보호에 있어 ‘공격의 핵’ 역할을 담당해야 할 박주영의 골 가뭄과 부진이 이번 월드컵에 있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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