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왕'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대표 "즐길 수 있는 회사가 목표"

입력 2014-06-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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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모두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안준희(32) 핸드스튜디오 대표의 꿈은 소박하다. 지난 2010년 28세의 나이로 핸드스튜디오를 창업한 뒤 단 한푼의 외부 지원 없이 연매출 4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회사다. 창업 당시에는 스마트TV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였다. 안 대표는 스마트폰의 기술 혁명이 다른 기기에까지 전해질 것을 예상하고 스마트TV 앱 분야를 선택했다.

초반에는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안 대표는 “수익을 내야 하는데 매출이 없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회사 인지도가 없으니 사람들이 거래를 안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기획서를 내고 퇴짜를 반복하며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삼성 스마트TV에 누적 앱 200개를 탑재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안정적 성장궤도에 오른 핸드스튜디오는 8~9월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한다. 아이큐테스트를 하거나 간단한 퀴즈풀이 등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앱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핸드스튜디오는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복지로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결혼과 출산 때는 각각 1000만원씩 지급하고, 식사 제공, 교통비 지원, 백화점 쇼핑, 게임대회,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연말행사 등 그 수만 16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러한 복지제도에 대해서 겸손한 자세를 취한다. 안 대표는 “복지에 대해 특별하게 많은 노력을 한 부분은 없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생각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점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핸드스튜디오는 36명의 직원이 있는데 평균연령은 28세에 불과하다. 최연소 직원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부터 35세 개발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지만, 젊은 조직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복지 제도는 직원의 연령과 취향에 맞게 설정되어 있다.

핸드스튜디오에서는 안 대표의 아이디어로 일주일에 한 번씩 레이싱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학생때 했던 게임 습관을 직장인이 되어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화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대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게임을 즐기며 상위 레벨을 달성했을 정도로 직원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직원들도 이제는 같이 즐기기도 한다.

또한 분기별로 한 번씩 백화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주면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방문하는 날마다 다른 미션을 제시해 해당 스타일에 맞도록 맞게 옷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호응도 높다. 지난 연말 행사 때는 1억여원을 들여 직원들의 부모님 모두를 모시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오시는 부모님을 위해 비행경비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핸드스튜디오 창업 당시부터 직원 1명당 국내 아동 1명씩 후원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첫해에 직원 5명이 5명의 아동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6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직원으로 입사하면 자동으로 후원 아동 1명이 생기는 것이다. 비정기적으로 밥퍼 봉사활동을 가는 등 사회공헌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많은 복지비의 기본은 매출에서 나온다. 핸드스튜디오의 지난해 매출은 4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매출 중 20%는 회사에 남겨두고 나머지 80%는 직원의 급여와 행사, 복지비로 사용한다는 것이 안 대표의 방침이다. 안 대표는 “직원들이 외부 스트레스에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일 자체의 스트레스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외의 것에서는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핸드스튜디오에는 매출 목표가 없다. 목표 달성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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