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큰 뉴스가 떴나? 유통담당 기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요. 바로 클릭해보니 세일 관련 소식이군요. 오늘 하루 동안 50% 대박 세일을 한다는 게 이유였네요. 20~30대 여성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소식을 듣고 직장에서, 집에서, 모바일로 계속 광 클릭을 하고 있나 봅니다.
왜 이렇게 여성들은 올리브영의 세일 소식에 열광할까요?
며칠 전 쇼핑하면 이름 석자 거창하게 내밀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들과 차 한 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과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드럭스토어 ‘분스’ 안에 편의점이 입점했다는 얘기 등이 오갔습니다. 그러다가 신세계와 롯데, GS 등 유통 대기업도 진출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카페베네 등도 사업을 접은 드럭스토어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습니다. ‘왜 올리브영만 승승장구하는 걸까?’
청진기를 딱 갖다 대보니 원인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다른 경쟁사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는 겁니다. 강남이나 홍대 등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마다 진을 치고 있으니 롯데나 신세계가 어디에 점포를 내도 따라올 수가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유통 경험이 부족한 카페베네가 기세 좋게 문을 열었다가 닫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는 제품의 종류가 올리브영을 따라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워낙 이것저것 싸고 질좋은 제품들이 많이 있다보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 길을 가다가도 올리브영이 주변에 있으면 특별히 살 것이 없어도 들어가 보게 된다는 겁니다.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 화장품은 정말 어느 곳보다 많이 진열돼 있고, 비타민과 과자도 종류별로 다 진열돼 있습니다. 생활용품도 거의 없는게 없습니다.
‘여자들의 놀이터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평일 휴일할 것 없이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쇼핑하며 놀기 위해서겠지요. 구경하고 좋은 거 있으면 사게 되고 시간을 때우기에는 너무 좋은 유통채널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세일까지 하게 되면 금상첨화인거지요.
잡스런 글을 다 쓰고 나서도 아직까지 올리브영이 검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네요. 더페이샵의 세일 소식도 잠깐 올라왔다가 10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올리브영의 대박 세일 소식에는 아직 미치는 못하는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