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중구 다동 사옥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다. 올 하반기 매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로 이전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됐지만 사측은 “두 곳으로 나눠진 본사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을 검토 중일 뿐”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6일 씨티은행 노조는 오는 7월말 공개 입찰을 거쳐 10월 안에 매각 및 소유권 이전을 완료,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본사를 여의도 IFC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씨티은행은 올 초 비용 절감 차원에서 사옥을 매각하고 본점을 이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한 뒤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관계자는“본사 이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현재 예전 한미은행 본점인 다동 사옥과 신문로 빌딩을 같이 쓰고 있다”며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 비효율적이라서 본사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본사 이전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여의도 IFC다. 씨티은행은 공실률이 높은 IFC로 부터 상당기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여의도 IFC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회사측이 올해도 순수 자문 용역비로 1000억원 이상을 뉴욕으로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작년과 올해 83개의 점포와 1000여명의 구조조정도 모자라 본점 건물까지 매각하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