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부터 리빙빙까지...할리우드는 왜 한중일 스타를 택했나

입력 2014-06-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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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불모지였던 할리우드에 한중일 배우들이 진가를 발휘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터미네이터:제네시스’의 주연을 맡은 이병헌을 필두로 ‘주피터 어센딩’의 배두나,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의 리빙빙, 오토봇 ‘드리프트’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와타나베 켄이 그 주인공이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스톰 쉐도우 역을 시작으로 ‘지.아이.조2’, ‘레드:더 레전드’ 등을 통해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강렬한 액션과 함께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며 할리우드 제작자와 배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인 ‘터미네이터:제네시스’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내년 7월 북미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제네시스'는 사라 코너와 존 코너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의 젊은 시절을 그리며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병헌은 '터미네이터2'에 등장했던 액체 금속 형태의 터미네이터로, 주인공인 존 코너 암살 임무에 투입됐던 T-1000 역을 맡았다. 이병헌과 함께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클락, 제이 코트니 등이 출연하고 '토르: 다크 월드'의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병헌이 지난 5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터미네이터’ 촬영에 돌입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출연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 오랜 기간 혈혈단신으로 할리우드 문을 두드린 결과 최근의 성과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배두나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남매와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통해 주연으로 첫 호흡을 맞춘 데 이어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한다. 배두나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신작 드라마 ‘센스에이트(Sense8)’를 통해 TV에도 진출하며 그 인연을 이어간다.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는 중화권 최고 여배우 리빙빙이 출연한다. 지난 2008년 ‘포비든 킹덤’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리빙빙은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 3D’에 이어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 일본의 국민 배우 와타나베 켄은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서 무사 오토봇 ‘드리프트’의 목소리 연기를 통해 오토봇에 개성을 불어넣는다. 2003년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라스트 사무라이’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와타나베 켄은 이후 ‘배트맨 비긴즈’를 비롯 ‘게이샤의 추억’,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인셉션’, ‘고질라’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했다. 이후익 영화평론가는 “더 이상 할리우드에 진출한 아시아권 배우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영화계에도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 작품의 다양화, 세계화는 그만큼 아시아권 배우들의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이 아시아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봇물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할리우드는 가장 큰 목표가 흥행이다. 영화시장이 급성장한 아시아를 잡기위한 할리우드 마케팅 전략중 하나가 아시아 배우를 기용하고 아시아 국가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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