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일정도 지나야 업무 정상화 이뤄질 듯

입력 2006-07-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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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손실까지 2000억원 피해 발생

21일 새벽 포항건설 노조 집행부의 와해로 포스코 점검 농성이 9일만에 일단락 된 가운데 포스코가 업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측에 따르면 본사 업무가 일주일 넘게 마비돼 현재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8일간의 피해규모가 엄청나다”며 “포항제철소 내 설비 공사 차질과 기물파손, 업무 차질 부분만 하루에 100억원 가까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사 건물 점거로 인한 외주사 관리와 자재구매, 재무회계 등 행정관리 업무에 따른 차질 등을 합하면 피해액은 엄청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조강생산 세계 4위의 철강회사가 장기간 점거당하면서 대외신인도 추락 등으로 국가경제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인해 생산설비 신설과 보수작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며 포스코가 건설중인 30여개 설비 공사 가운데 차세대 친환경 신제철 공법으로 알려진 파이넥스 공장을 비롯한 24개 공사가 차질을 빚어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은 전산프로그램 피해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더한다면 총 2000억원 가량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경찰의 증거 수집과 현장 조사가 23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수리 등을 거쳐 업무 정상화가 이뤄지는데 최소 10일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는 노조원들이 해산한 뒤 곧바로 청소 인력을 대거 투입해 업무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편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이날 본사 점거사태가 마무리된 후 포스코 기술연구소 3층에서 긴급 이사회를 비공개로 열고 본사 점거사태에 따른 피해집계 및 현황보고와 함께 향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이구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으로는 이 사건도 압축성장의 후유증 중 하나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며 “이 사회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짧게 겪을 수록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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