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안성기는 “바둑을 평소 실제로 두는 사람은 안길강과 내가 유일하다. 그래서 현장 촬영이 기대가 됐고, 쉬는 시간 바둑 두는 것도 즐거웠다. 나이 많은 내가 가볍게 촐랑거리며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안성기는 “시각장애인 연기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걱정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보지 않는 느낌으로 하는 연기가 집중력도 좋고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또 “실제 맹기로 바둑을 두는 사람이 있다. 5단 이상의 실력자가 맹기를 둔다. 프로 기사도 맹기로는 각 30수씩 60수가 넘어가면 잘 못 둔다고 한다. 그 장면이 영화 마지막에 나온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한수 한수 열심히 성실하게 두는 것이 인생에 있어 신의 한수다. 로또는 없다. 그런 것은 허황되고 오히려 잃는 것이 더 많다. 하루하루 착실히 열심히 하는 것이 신의 한수다”고 설명했다. ‘신의 한수’는 스크린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내기바둑을 소재로 범죄로 물든 이면과 승리를 위해 생과 사를 거는 꾼들의 모습을 담았다. 7월 3일 개봉.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