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승점 삭감 논란…과거 전례 있었나 봤더니

입력 2014-06-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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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승점 삭감 논란

▲벨기에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러시아 선수들(사진=AP/뉴시스)

러시아 승점 삭감 논란이 불거졌다. 러시아 응원단은 켈트십자가 응원이 근원지다. 그러나 과거 전례를 살펴보면 승점 삭감 사례가 한 차례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에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관련업계와 축구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 관중이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켈트 십자가’를 이용, 응원해 FIFA로부터 '승점 삭감' 징계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그러나 실제로 승점이 삭감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승점 삭감 논란의 시작은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의 스포츠매체 'R-스포르트'가 "러시아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FIFA가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리는 27일까지 러시아 징계를 확정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이는 18일 열린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월드컵 조별예선 첫번째 경기에서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관중이 경기장에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진 모양의 문양이다. 이는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 로마 카톨릭뿐 아니라 동방정교, 이교집단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FIFA는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새 규정을 도입한 바 있다.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승점 삭감' 징계를 넣은 것.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팀 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을 깎고, 또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 승점 6점을 깎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행위가 세 번 이상 적발되면 대회 출전 금지의 중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러시아는 이 같은 조항으로 국제 경기에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유로2012 체코와의 경기에서 한 러시아 팬이 조명탄을 던지고 금지된 걸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축구협회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차기 대회인 유로 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도록 조치했다.

징계로 인해 해당 대회에서 곧바로 승점을 빼앗긴 사례가 거의 없다.

러시아가 이번 경기의 켈트 십자가 관중으로 인해 승점 삭감을 받는다 해도, 이는 차기 월드컵 예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역시도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의 개최국인 점을 고려했을때 현실화되기 힘들 전망이다.

러시아 승점 삭감 논란 소식에 네티즌은 “러시아 승점 삭감 켈트 십자가, 다음 월드컵 때라도 삭감해주세요" "러시아 켈트십자가 응원 승점 삭감, 축구경기에 인종차별 말이 안돼" “러시아 켈트십자가 응원 승점 삭감, 백호주의가 뚜렷한 나라가 러시아다” “러시아 켈트십자가 응원 승점 삭감, 일본 욱일승천기도 제국주의 아닌가?”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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