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이 19일 국내 유화업계 CEO로는 유일하게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회의에 초청 받아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석유화학 시장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역설했다.
고 사장은 이 날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이하IUPAC;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 제41차 학술회의에 초청강사로 참가해 <동북아 석유화학산업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IUPAC은 1919년 국제적으로 화학과 관련된 표준화나 규제가 필요한 중요사항에 대한 연구와 협의를 거쳐 세계공통 학술어와 명명법을 통일하는 등 화학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단체이다.
고 사장은 특히 이 날 발표에서 “2010년까지 세계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수요와 공급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술적 차별화가 좀처럼 어려운 동북아 지역 시장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한국의 삼성과 같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의 개발과 판매 비중을 보다 빨리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홍식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2004년에는 국내 유화업계 CEO로는 처음으로 <새로운 화학소재의 개발동향>이라는 주제로 산업기술논문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서는 환경과 인간을 조화롭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친화 소재개발에 과학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40년도 채 안되는 짧은 석유화학 역사를 감안할 때, 고홍식 사장이 이번 국제대회에 참가해 극히 이례적인 발표 기회를 갖는 등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고홍식 사장은 이와 함께 ‘생체 고분자 영역의 개척자’로 세계적 업적을 남긴 미국 매사츄세츠대학의 그레고리 튜(Gregory N. Tew) 교수에게 <삼성과학자상>을 수여했다.
‘삼성과학자상(Samsung-IUPAC Young-Scientist Award)’은 삼성토탈이 지난 2004년 12만5000불 규모의 <삼성펀드(Samsung Fund)>를 출연해 화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젊은 과학자들에게 다양한 연구 및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일부이다.
참고로 IUPAC은 한 국가에서 하나의 단체만 가입자격이 주어지며, 현재 전세계 45개국이, 한국은 대한화학회가 가입하고 있다. 이 단체는 특히 새로이 개발되는 화학제품에 이름을 부여할 뿐 아니라, 지난 2000년에는 새로운 원소를 찾아 주기율표에 추가하여 명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