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2세경영’ 시험대 윤호중 전무…‘교육’이 체면 살려

입력 2014-06-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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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골프·커피 등 신사업 잇따라 적자… 능률교육·베네세코리아는 선전 인수박차

팔도의 별도법인 분리로 한국야쿠르트 그룹은 2세경영의 서막을 올렸다. 다만 창업자인 윤덕병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는 경영일선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고 한국야쿠르트 그룹의 신규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 우물만 파며 그룹을 일궜던 선대 회장과는 다르게 오너 2세는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신규사업이 윤 전무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식음료 이외에 펼치고 있는 사업으로는 교육사업, 외식업, 금융업, 의료기기, 레저, 건강식품 등이 있다.

하지만 윤 전무의 사업 역량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신사업의 성적표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우선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2011년 인수한 큐렉소는 지난해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해 전년 141억원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인공관절 수술 로봇인 ‘로보닥’에 대해 미 FDA 승인을 기대했으나 승인 신청에서 탈락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월 큐렉소는 최근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 V1.05의 고관절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FDA의 510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골프사업을 위해 인수했던 제이레저는 손실을 지속하다(순손실 2012년 17억원→2013년 21억원) 한국야쿠르트에 흡수합병됐다. 2010년 시작한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에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 손실 폭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무는 교육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수한 능률교육을 중심으로 2012년 한솔교육의 영어교육서비스사업인 주니어랩스쿨을 사들였고 작년 11월에는 베네세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며 교육사업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베네세코리아는 초중고 및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관련 교재를 개발·출판해온 업체로 유아학습지 ‘아이챌린지’로 2012년 4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베네세코리아가 유아동 교육 분야를, 능률교육이 초중고와 성인 교육 분야를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무는 능률교육의 지분 4.26%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482억원이던 능률교육의매출은 2012년에는 51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56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주춤했던 수익성도 다시 2011년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2011년 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에는 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는 63억원으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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