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행진 이후 소폭 조정...이라크 사태 진정 기대로 유가 하락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등락 끝에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지난주까지 6거래일 상승하면서 경계심리가 퍼진데다 주택지표 결과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9.82포인트(0.06%) 하락한 1만6937.26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6포인트(0.01%) 내린 1962.61을, 나스닥은 0.64포인트(0.01%) 오른 4368.68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의 최고 행진 이후 증시가 소폭 조정을 겪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면서 펀더멘털이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빌 스톤 PNC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정학적인 재료가 여전하다”면서 “경제지표는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2분기 성장률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5일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에 쏠려 있다. 월가는 마이너스(-) 1.8%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수정치는 마이너스 1.0%였다.
△美 5월 기존주택판매 4.9% ↑...주택가격 상승은 부진
전미부동산업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9% 증가해 연율 48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 466만채는 물론 월가 전망치 475만채를 넘어서는 것이다. 5월 수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판매 중간가격이 전년에 비해 5.1% 오른 21만3400달러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1년 간 상승폭은 2012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주택 재고는 228만채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6% 늘었고 재고판매기간은 5.6개월로 전월의 5.7개월에서 줄었다.
△제조업 지표 호전...시카고연은 NAI, 0.21로 상승
그 밖의 지표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마르키트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7.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6.4에서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5월 국가활동지수(NAI)는 0.21로 전월의 마이너스(-) 0.15에서 상승했다.
3개월 평균은 전월의 0.31에서 0.18로 하락했다. NAI는 0을 기준으로 경제활동의 확장과 위축을 판단한다.
△애플, 신제품 출시 기대 커져...주가는 약보합
애플은 0.1% 하락했다. 페가트론과 폭스콘 등 주요 하청업체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아이폰6와 아이워치 등 차세대 제품을 본격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라클은 호텔·레스토랑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시스템스를 53억 달러에 인수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스 주주들에게 주당 68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10년 57억 달러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동사의 최대 규모 인수다. 오라클의 주가는 0.7% 올랐다.
프랑스 알스톰 인수전에서 승리한 제너럴일렉트릭의 주가는 1% 빠졌다.
△케리, 중동 순방 나서...이라크 사태 진정 기대
중동을 순방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지도부 인사들에게 모든 종파와 종족을 포함하는 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 도착해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비롯해 수니파와 쿠르드 지도자들을 만났다. 케리 장관은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알말리키 총리와 90분 넘게 회담하고 통합 정부 구성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이날 수니파 반군은 시리아 접경 알왈리드와 요르단 접경 투라이빌을 추가로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알말리키 정부는 서부지역 국경검문소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유가 하락...WTI 106.17달러
케리 장관의 중동 순방으로 이라크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6센트(0.6%) 내린 배럴당 106.17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1.80달러(0.1%) 상승해 온스당 1318.40달러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1bp=0.01%P) 오른 2.6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하락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0.2% 내린 101.91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