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92%나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정적 의견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19일 삼성증권은 한국제지에 대해 목표주가를 종전 3만20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2만9200원과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한국제지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은 실적 부진이 시발점이 됐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7억원에서 92.15%나 줄었다.
또 경상이익도 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9억원에 비해 96.40% 급감했다. 게다가 지난달 영업부문이 5억원 적자로 지난 5월 3억원에 이어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등 지난해 말 이후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제지의 영업적자의 주된 이유가 국제 펄프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함께 연초 이후 본격 출하되고 있는 복사지의 내수시장에서 수입지와의 경쟁심화에 있다는 진단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 한국제지의 판매량은 복사용지 증설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6.7% 감소했다”며 “이는 국내 수요부진 이외에도 복사용지 증설로 인한 수입지와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개선 시기와 관련해서도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모멘텀은 결국 국제 펄프가격 안정 및 수입지와의 경쟁에서 복사용지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4·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제지수요가 회복되는가와 수입 업체 대비 국내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갈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지는 이날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 보다 1.27% 하락한 2만7300원을 기록하며 4일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