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영남제분 경영권 인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

입력 2014-06-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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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 뒤 사세 급격히 기울어

농심이 영남제분 경영권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업계발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남제분이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에 따른 여론악화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영권 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23일 머니투데이는 농심이 최근 영남제분 오너일가에 지분투자와 사업 양수도를 포함한 경영권 인수 방안을 타진했고, 영남제분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다른 원매자도 있는지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농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

농심의 영남제분 경영권 인수설은 연초 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돌았다. 농심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500억~10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했고 류원기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영남제분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부진이 가장 크다. 2002년 여대생 청부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은 류 회장의 전 부인인 윤모씨가 수년간 호화 병실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이 전파를 타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 롯데제과, 삼양식품, 농심 등 주요 거대 식품업체들이 영남제분과의 거래를 끊었다. 납품할 곳이 사라지자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영남제분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와 더불어 다른 제분업체와의 가격협상력도 강화돼 밀가루 구매를 낮춰 연간 100억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영남제분의 경영권 인수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농심측은 인수 효과보다는 식품 대기업 지위가 견고해 납품받는 것이 더욱 이득이 된다는 판단도 내부적으로는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농심에 영남제분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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