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30~60% 줄여, 아예 뽑지 않는 곳도 속출
올 하반기 금융권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한화생명 등 채용 규모가 큰 은행과 생보사들은 하반기 공채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
금융권 하반기 채용은 내달 롯데손해보험, 8월 금융감독원ㆍ예보ㆍ국민은행, 9월 한국은행ㆍ하나은행ㆍ외환은행ㆍ대구은행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하반기 5급 직원 180명을 뽑은 농협은행은 인력 수급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 5급 정규직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부산은행도 5급 정규직 채용을 상반기 건너뛰고 하반기에만 70명 뽑는다.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한화생명의 하반기 채용 규모도 지난해(34명)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곳도 수두룩하다.
올해 상반기 20명을 채용한 PCA생명은 하반기에는 입사지원을 받지 않을 계획이고 하이카다이렉트와 AXA손해보험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각각 70명과 31명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 하반기 공채에는 채용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건너뛰고 하반기에만 지난해의 절반 규모인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70% 수준인 30명을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이 150명, 200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지만 상반기 채용은 지난해보다 50명씩 적은 100명과 150명 규모였다.
‘신의 직장’인 금융공기업도 채용 줄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70명을 뽑은 산업은행은 올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며, 지난해 27명을 뽑은 예금보험공사는 올 하반기에 15~20명만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