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국경지대 장악…유가 9개월래 최고치

입력 2014-06-23 08:51수정 2014-06-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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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요충지 잇따라 점령…이란 지도자 “美 이라크 내정개입 반대”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주도하는 수니파 반군이 서부 국경지대를 장악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ISIL이 주도하는 이라크 수니파 반군이 21일(현지시간) 밤 요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루트바를 점령했다고 2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가장 저항이 심한 지역 중 한 곳인 루트바를 점령한 반군은 요르단과 연결된 주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도 제어할 수 있게 됐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일 점령한 알카임과 라와, 아나를 포함해 반군은 안바르주의 전략적 요충지들을 잇따라 점령하고 있다.

특히 반군은 시리아, 요르단과의 국경검문소가 있는 도시들을 장악해 사실상 국경을 통제하게 됐다. 이에 반군은 시리아로부터 물자와 장비를 들여오거나 또는 시리아 내 반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1986년 완공된 하티다 댐도 반군의 공격을 받을 위험에 처하게 됐다. 10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 발전소가 있는 이 댐이 파괴되면 이라크 전체 전력망에 영향을 주고 홍수도 일으킬 수 있다.

이라크 불안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20일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83달러(0.78%) 오른 배럴당 107.30달러로 마감해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114.81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중동과 유럽 순방에 나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지난 8일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요르단 암만과 벨기에 브뤼셀ㆍ프랑스 파리를 차례로 방문해 이라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의 이라크 내정 개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하는 미국 내 일각의 목소리를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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