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여대생 죽음 미스터리…사라진 6시간의 진실은?

입력 2014-06-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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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5년 전 대구 구마고속도로상에서 사망한 고(故) 정은희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1998년 어느 날, 평소처럼 장사 준비를 위해 새벽 장을 보고 있던 부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딸이 복통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은 응급실이 아닌 영안실에 차가운 시신으로 놓여 있었다.

부모는 딸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23톤 트럭에 치여 사망하였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1998년 10월 17일 새벽 5시 10분경, 고 정은희양은 그렇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

“절대 교통사고로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집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갈 이유도 없고, 또 고속도로로 올라갈 이유도 없고...” 고 정은희양의 아버지를 비롯해 유족들은 사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지점은 학교에서 7km이상 떨어져있는 곳으로, 거주하던 집과는 반대방향일뿐더러 갈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망한 고 정은희양의 몸에는 속옷이 없었다. 속옷은 사고현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2번의 감정 결과 신원불상의 DNA가 검출됐다. 유족들은 사망 전 딸이 성폭행을 당했을 거라는 의견을 제기했고, 경찰은 사고 관련자와 주변인들의 DNA를 대조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용의자는 없었다. 결국 사건은 의문점만을 남겨둔 채 교통사고로 종결됐다.

그리고 2013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검찰은 고 정은희양의 속옷에서 나온DNA와 일치하는 한 외국인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언급할 만큼 이 사건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고, 15년을 끌어온 유족의 한은 이제야 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4년 5월, 검찰이 제기한 특수강도강간 혐의에 대해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검찰과 법원의 진실공방 속에서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사고 전날인 1998년 10월 16일 밤,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축제에서 열린 ‘주막촌’에서 술을 마셨다. 그녀가 주막촌을 떠난 건 10시 40분 경. 주막촌을 나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고 추정 시간인 새벽 5시 10분까지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주막촌을 떠났던 시간은 시내버스의 막차가 끝난 시간이었고, 택시기사들은 택시를 타고 학교에서 그녀의 집으로 가려면 절대 사고지점인 구마고속도로를 경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사고지점까지 가게 된 걸까?

부검감정서에는 ‘사고 전 신변에 중대한 위협을 받아 매우 긴박한 상황임을 암시해 준다’는 소견이 적혀있었다. 과연 사라진 6시간 사이, 그녀에게 닥친 긴박한 상황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수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고 정은희양의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용의자 K의 DNA를 대조한 유전자 대조분석표를 입수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또 용의자 K에 대해 추적하던 중, 그가 1998년도 당시 고 정은희양의 학교 근처 공업단지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있었으며 미성년자성매수, 성추행 혐의로 처벌받았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의 주변인들에게 그를 둘러싼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고 정은희양의 학교 동기생은 “그 당시에 공단에 그런 일이 많이 있었나 봐요. 그 쪽이 되게 음침했어요. 성폭행이나 성추행 그런 게 있었나 봐요”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5년 전 대구 구마고속도로상에서 사망한 고 정은희양의 죽음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그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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