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베스트투자, 조일알미늄에 ‘애정공세’

입력 2006-07-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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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벽산의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아이베스트투자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조일알미늄의 지분확대에 나서면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베스트투자는 단순한 투자목적으로 조일알미늄의 주식 35만7700주(5.14%)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벽산의 지분을 42%까지 끌어올리며 적대적 인수·합병(M&A)가능성이 제기됐던 아이베스트가 향후 조일알미늄에 대해 M&A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닐지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범희 아이베스트투자 대표이사는 "조일알미늄은 공시한대로 단순한 투자목적이다"며 "최대주주의 물량이 70%를 넘어 기관투자자들이 편입을 하지 못해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여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7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조일알미늄도 15%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이 상반기를 바닥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 대표이사는 지분확대를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분은 분명히 해뒀다. 그는 "우리는 장기보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벽산의 지분을 5년에 걸쳐 40% 이상을 보유했듯이 조일알미늄의 지분은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확대해 3년정도는 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일알미늄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재섭 대표이사가 50.4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70.53%로 적대적 M&A에 노출되기는 힘든 구조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는 "회사의 대주주 지분율이 워낙 높은 편이고 아이베스트투자측에서 몇 번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왔다"며 "특별히 회사 경영권에 관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우근 삼성증권 연구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대주주 지분율 상위 기업 중 재무비율이 안정적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조일알미늄을 추천했다.

그러나 아이베스트투자는 과거 벽산의 지분확대를 통해 감사선임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공방을 벌이다 김희철 벽산 최대주주와 지분 공동 보유자가 되는 것으로 합의 거쳐 경영권 분쟁을 마감한 바 있다.

현재 아이베스트투자와 한 대표 외 4인은 벽산의 특수관계인으로 자리하고 있고 한 대표는 벽산의 비상근이사를 겸하고 있어 벽산의 경영권에서 완전히 물러나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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