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업 M&A 매물 찾기 어렵고 금감원 검사 결과에 제동 가능성
DGB금융지주의 사업확장 계획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DGB금융은 은행업 부문에만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은행업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DGB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DGB금융은 현대자산운용 분리매각시에만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매각 주체와 매각주간사가 현대자산운용을 포함한 현대증권의 주식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무산됐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DGB금융 외에는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 따라서 분리매각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인수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 추진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주캐피탈의 경우 유럽 최대 금융그룹인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져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러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아주캐피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이밖에 KDB생명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달 중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자 96%에 이르는 은행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재 2% 수준인 비은행부문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현대자산운용과 아주캐피탈, KDB생명 등 수익성이 있는 금융사를 인수할 경우 현재 38조3593억원인 자산규모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되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최근 실시한 정기검사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달 초 실시한 대구은행과 DGB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지난 18일 마무리 했다.
이번 검사는 단순 정기검사일 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칼날이 내부통제 부실 등을 향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지적될 경우 사업추진 자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