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열차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폐열차를 수집하는데 20억원 가량의 거액을 쏟아부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소유한 폐교, 연수원 등 4곳에서 각종 폐열차가 120여량이 발견됐다. 이 폐열차들은 유병언 전 회장과 구원파 일부 신도들이 사용기간 20~25년이 지나 폐기된 차량들을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폐열차들 중 가장 비싼 것은 새마을호 객실로 무게 25t, 길이 20~25m, 폭 3m로 대(량)당 4500만원이다. 무궁화호 객실은 대당 2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폐열차를 구입하고 전시하는 데 쓴 돈이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원파는 각종 폐열차를 집중적으로 모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사무실·식당 대체 공간 마련과 종교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 건축물 건립 자제 등 환경친화적인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구원파 신도는 "유병언 전 회장이 '어릴 때부터 열차를 너무 좋아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열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수원에 있는 유병언 전 회장 집무실에는 열차와 선로 모형이 발견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병언의 열차 중독은 잘못된 종교관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기독교에서 천국행 구원 열차라는 표현을 이따금 쓰는데, 유병언 역시 아무리 악행을 저질러도 열차만 있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면죄부라 생각한다는 것.
안성시는 금수원 조사 때 전시된 폐열차 가운데 일부가 미신고 된 것이기 때문에 철거 등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검찰은 17일 유병언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유병언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를 받는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윗선으로 '제2의 김엄마'로 불리는 인물이다. '엄마'는 구원파 내에서 지위가 높은 여신도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