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 및 탈세 등의 혐의로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보험을 통해 12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나 금융감독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 전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 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A생명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김혜경씨 가입한 보험계약은 변액보험 등 총 6건이며, 납입보험료는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최근 저축성보험 계약 가운데 일부를 해약해 20억원 가량을 해약환급금으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김씨가 일부 보험을 해약했기 때문에 유 전 회장의 도피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씨가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지난달 확인해 해당 보험사를 통해 자료를 받아 검토를 하고 있다”며“도피자금이나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 대표이사인 김혜경 씨는 침몰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의 지주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이며, 주요 계열사인 한국제약과 다판다의 대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년간 유 전 회장의 비서를 하며 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내연녀가 아니라고 밝혀와 이를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