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굴욕'...3분기 적자지속 전망

구본준 부회장 "장기성장 전략 위주 경영"

국내 대표적인 LCD 업체인 LG필립스LCD(LPL)가 2분기 결산 결과,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PL측은 2분기 3700억원 영업 손실과 3220억원 순손실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480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과 전년 동기인 2005년 2분기 4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LPL의 2분기 실적은 지난 1999년 9월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법인 출범이래 최악의 영업성적표다.

회사측은 업계 전반에 걸친 TV, 모니터, 노트북 PC용 패널의 평균 판매가 하락과 예상을 밑도는 판매량 그리고 공급 과잉과 환율 급락 등의 영향에 따라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준 LPL 부회장은 “2분기는 예상보다 큰 판가 하락으로 인해 LCD 업계 전반에 걸쳐 힘든 시기였다”며 “앞으로 장기 성장 전략을 추구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한 경영활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의 전망과 달리 LPL 2분기의 실적악화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증권가에 줄을 잇고 있다.

대신증권은 12일 LPL이 2분기 적자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패널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박강호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TV용 중심으로 12~1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며, LCD TV용 패널의 감산 영향으로 7세대라인의 고정비 부담이 높아져 하반기 수익선 개선 기대감도 낮다"며 적자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이날 LPL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준식 연구원은 "3분기에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가격 하락세의 지속, 경쟁사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라 LPL의 출하증가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LPL은 50인치대 LCD TV용 패널생산을 위한 8세대 투자는 당분간 연기하고 대신 5.5세대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제품 라인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시장 수요가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당기 수익을 올려 적자기조를 깨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LPL의 재고 물량은 6주 정도로, 금액 기준으로는 약 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 물량이 회사에 재정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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