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대구백화점 경영권분쟁, 주총 앞두고 갈등 심화

입력 2014-06-18 08:49수정 2014-06-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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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H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반박 의견 표명서 제출

[CNH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반박 의견 표명서 제출]

[M&A]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과 2대주주인 씨앤이에치리스(이하 CNH)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CNH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산배당과 이사선임 안건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대구백화점은 지난 13일 CNH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 데 대한 의견 표명서를 내놨다.

우선 대구백화점은 최근 3년간 실적 하락에도 판매관리비 과다 지출, 백화점 공사비 과다 산정 등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로 회사의 손익을 악화시켰다는 CNH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대구백화점은 “판관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33억원 내지 1000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다”며 “2011년 8월로 예정돼있던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건물의 리모델링·증축·주차장 정비 등 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필수불가결한 시설투자였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CNH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의도가 명백하다고 규정짓고, 부적절한 회계처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박의 강도를 높였다.

대구백화점은 “2대주주측은 이미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 당시 평균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입의향을 표명했고,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매입가격을 높여 다시 매입제안을 한 것을 봐도 적대적 M&A에 관심 있음이 분명하다”며 “2대주주측 그룹 회장 조덕호는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을 개인적으로 찾아와 은밀한 제안을 할 것 같은 언사를 해 그 발언이 녹취돼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회사에 대한 계속된 회계처리 의혹 제기에 2대주주측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해 본 결과, 우회적 지분매각 등 비정상적 거래 과정에서 회사자금이 사외로 유출된 의혹을 발견했다”며 “현재 CNH의 소수주주 자격에서 회계장부열람청구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결산배당과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반대표 행사를 요청했다. 대구백화점은 “롯데·현대에 이은 2016년 신세계 진출에 따른 치열한 유통경쟁에 대비해 현재 보유중인 배당가능 이익은 반드시 필요한 재원”이라며 “2대주주가 추천한 이사·감사 후보들은 그들과 고용관계 또는 계약관계에 있어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H는 지난 12일 대구백화점에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 배당액을 각각 1600원, 1650원으로 하는 결산배당안 을 주주제안했다. 하지만 대구백화점은 보통주와 우선주 보유 주주들에게 주당 600원과 650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안건을 올렸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99%, 0.42%다. 또한 CNH는 황재영·이소일 사외이사 후보와 안호중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강경보 비상근감사 후보 등의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해 표대결이 예상된다.

CNH의 손자회사인 CNH리스와 CNH하스피탤러티는 대구백화점 지분을 각각 9.92%와 5.12%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보유 지분을 15.04%까지 늘려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측 보유 지분 19.7%와 격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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