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후보자는 저서 '선비의 붓 명인의 칼'에서 과거 김대중 정부를 향해 "정부나 국회에 여전히 유신시대와 5·6공 시대 인물들을 전면에 나서게 만들어 놓고 국민에게 개혁에 동참하라 한다면 이는 난센스다"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1995부터 2000년까지 신문 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2000년 8월에 발간됐다.
정 후보자는 저서에서 대통령은 개혁의 상징이 될만한 인물들과 함께 개혁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밝히며 "국민이 보기에 진정으로 개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혁 대상으로 된 사람들이 개혁을 부르짖는다면 지나가던 소도 웃는다"고 언급한 정 후보자는 "현 단계에서 취할 조치는 낡은 인물을 과감히 청산하고 각 부문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인물과 새로운 세력을 배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새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그 나라의 리더십은 이미 40대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전망 없는 '노인들의 정치'가 새천년까지 그 영향을 뻗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반 개혁적인 인물은 새 정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그 예로 카멜레온처럼 평생 권력을 좇아 변신한 사람, 부정부패로 처벌된 사람, 국민의 지탄을 받은 사람, 도덕적으로 공직 취임에 부적합한 사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람, 무능한 사람 등을 들었다.
한편 안행부는 행정자치부로 축소돼 지방자치와 지방행정 업무에 집중하게 되고, 인사 기능은 총리실에 신설될 인사혁신처로 넘어가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