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기관의 매물 부담과 다른 여행업종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롯데관광의 주가 약세에 대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다른 여행주와 비교해 밸류에이션 대비 고평가돼 있는 부분을 축소해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시장이라는 것이 수익성부분보다는 성장산업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하나투어는 간판영업 중심인 반면 롯데관광은 직접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롯데관광이 하나투어에 비해서는 외형업의 성장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향후 롯데관광이 외형성장을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기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종목은 하나투어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당순이익(EPS)이 하나투어는 20%씩 증가하고 있는 반면 롯데관광은 10%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롯데관광의 약세는 이런 밸류에이션 갭 부분을 메꿔가는 과정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하나투어는 충분히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투어의 상승은 곧 롯데관광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의 주가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적정주가는 2만3000원"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고평가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지난 8일 이후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끝난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는 우려로 롯데관광의 주가는 시초가인 2만5000원선에 근접한 상태다.
롯데관광의 공모 당시 기관이 보유한 물량은 179만9280주(17.99%)로 상장한 지 1개월이 되는 지난 8일부터 매각제한 대상에서 해제돼 언제든지 처분가능케 됐다.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관광은 기관들이 보유한 물량에 대한 대량 출회의 우려가 커진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도 "1000만주 중 60만주만 거래되는 취약한 구조로 인해 회사의 내용보다는 수급으로 주가가 움직인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의 약세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60만주의 3배가 되는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롯데관광의 주가는 전일보다 1150원(4.40%) 오른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가 여름 휴가철 성수기 진입이라는 호재로 다른 여행업종과 함께 상승하며 7일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