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달군 테마주] 朴대통령 “창조경제” 발언에 사물인터넷株 '고공행진'

입력 2014-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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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ITX 6개월간 등락률 186%… 안철수ㆍ문재인 테마주는 하락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이한 올해에도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재난 사고가 잇따라 터졌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정책 수혜주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연출했다. 반면 지난 대선 당시 후보로 나선 안철수·문재인 등 정치인 테마주들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발언에 정책 테마주 후끈 달아올라 =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창조경제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및 3D 프린팅 등 신산업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 국가 전략 수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D 프린터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3D 프린터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폭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3D 프린터 관련주 중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을 선별해야 한다며 꾸준히 조언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3D 프린터 관련주인 TPC는 올 초 대비 40% 가까운 상승세(지난 13일 종가 기준)를 보였다. 지난해 말 6770원에 불과하던 TPC 주가는 지난 13일 9390원까지 치솟았다. TPC는 올해 보급형 3D 프린터 ‘파인봇’을 출시, 관련 홈페이지·유통망 등을 확보하는 등 국내 3D 프린터 업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3D 프린터 관련주인 하이비젼시스템은 올 초 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말 1만250원이던 하이비젼시스템 주가는 지난 13일 823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 올 하반기 신규 3D 프린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이 발생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강력한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걸자 증시에서는 사물인터넷·정보보안 등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달아올랐다.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분류되는 효성ITX 주가는 지난해 말 5740원에서 지난 13일 1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등락률은 무려 186%에 달한다. 또 다른 사물인터넷 관련주인 인성정보도 같은 기간 123%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1만6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공인인증 규제 완화와 관련된 한국전자인증은 60%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고, 서울신용평가도 3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책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수급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해온 만큼 구체적인 정책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올 상반기 대체적으로 큰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테마주 ‘안랩’ 30% 가까이 하락 = 지난 대선 때부터 부각된 안철수 테마주들은 올 상반기에도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안철수씨는 지난해 4월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 3월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제3지대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부각되기 시작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 공천, 당내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윤장현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며 그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안철수 테마주들의 올 상반기 성적은 어떨까? 먼저 안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어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올 초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만1600원이었던 안랩 주가는 지난 13일 4만36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지난해 말 4560원에서 지난 13일 2275원까지 떨어지며 50% 넘게 급락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한때 2265원을 터치하며 역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에 근무했던 이력 때문에 관련주로 묶이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패배한 문재인 의원 관련주는 올 상반기 증시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구 우리들생명과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을 집도했던 우리들병원과 관계사란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떠올랐다.

먼저 우리들제약의 경우 지난해 말 주가는 407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13일에는 408원으로 장을 마감해 큰 등락을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해 말보다 무려 637%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감자로 인한 착시 현상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당시 우리들생명과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0 대 1 비율로 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들휴브레인 주가는 지난해 말 373원에서 지난 2월 10일 장중 한때 313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감자 완료 이후 지난 3월 11일 매매거래가 재개되면서 당일 주가는 3630원으로 10% 넘게 치솟았지만, 지난 13일 2750원까지 떨어지며 2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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