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가스 공급 중단

입력 2014-06-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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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간접피해 불가피...‘가스대란’ 가능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에 가스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중재한 러시아·우크라이나·EU 간 3자 협상이 결렬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선불제로 바꾸고 가스공급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10시부터 선불 공급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혀 지불 대금에 해당하는 가스만 공급할 뜻을 시사했다.

이는 선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며 러시아는 실제로 가스 공급을 끊었다.

가스크롬은 우크라이나 가스수입업체인 나프토가스우크라이나의 만성적 가스대금 체불로 인해 선지불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체불액이 지난해 11~12월 14억5000만 달러, 올해 4~5월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앞으로 3자협상이 열리면 선불 공급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체불 가스대금 지불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르 사장은 우크라이나가 체불 가스대금 중 19억5000만 달러를 지불한 뒤 선불제에 따른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주 16일 오전 10시까지 나프토가스에 체불 대금 19억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제로’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과 관련해 관련 부처에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에 관한 법률안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EU 역시 우크라이나 가스관으로 전체 가스 수요의 약 3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간접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빼내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으로 올겨울 EU 지역의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앞서 크림 병합 등과 관련해 갈등 관계인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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